“엄마, 밥 먹었어?” 대신 “엄마, 밥 먹었thㅓ요?”
아이 목소리에서 ‘ㅅ’ 대신 ‘th’ 발음이 툭툭 튀어나올 때마다 ‘아이고, 이걸 어쩌나’ 싶으셨던 부모님들, 저와 같은 경험 있으실 거예요. 저희 아이도 마찬가지였어요. 처음에는 귀엽게 넘기려 했지만, 곧 다가올 학교생활을 생각하니 슬슬 걱정이 되더라고요.
‘시옷’ 발음, 왜 자꾸 꼬이는 걸까?
사실 저희 첫째는 6살 때 ‘ㅌ’ 발음을 ‘ㅋ’으로 하는 등, 또래보다 발음이 조금 늦게 잡히는 편이었어요. 그때는 자연스럽게 고쳐지겠거니 했는데, 이번 ‘ㅅ’ 발음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죠. 그러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학교 들어가면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될 수도 있으니, 미리 교정해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한마디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괜찮겠지’ 하고 미루는 사이,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바로 언어치료센터를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언어치료센터, 어떻게 고르고 실비는 어떻게 챙기나요?
어린이 발음 교정을 알아보니, 병원보다는 전문 언어치료센터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만만치 않은 비용이더라고요.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매달 꾸준히 나가야 하니 부담이 안 될 수 없었죠.
가장 중요했던 건 ‘실비 보험’이었어요. 알아보니 일반적인 언어클리닉센터는 실비 처리가 안 되는 곳이 태반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소아과 부설 클리닉이 있는 곳을 중점적으로 찾아봤습니다. 다행히 집 근처에서 상담을 예약할 수 있었고, 몇 주를 기다려 상담과 간단한 테스트를 진행했죠.
테스트 결과, 저희 아이는 ‘조음 교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그리고 연계된 소아과 원장님과 다시 한번 짧게 상담을 하고, ‘R’로 시작되는 질병 코드를 받아 실비 청구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 실비 보험 적용 여부는 가입하신 보험사에 직접 문의하셔야 정확해요. 혹시나 적용이 안 된다면, 매달 상당한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하거든요.
저는 다행히 실비 처리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안심하며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40분에 6만원, 주 1회만 해도 월 24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더라고요. 실비가 아니었다면 정말 고민이 많이 됐을 거예요. 다행히 치료센터에서 매달 실비 청구 서류를 알아서 챙겨주시니, 비용 부담을 덜고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었답니다.
우리 아이 ‘th’ 발음, 어떻게 잡혔을까요?
저희 아이의 문제는 혀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어요. 바로 혀의 위치였죠. ‘스’ 발음처럼 ‘ㅅ’ 소리가 나야 할 때 혀끝이 앞니에 살짝 닿아야 하는데, 이게 제대로 되지 않으니 ‘th’ 발음처럼 새어 나왔던 거예요. 또 ‘수’, ‘소’ 같은 발음에서 입안 전체로 바람이 새어 나가니 정확한 소리가 나지 않았던 거고요.
치료 과정은 이렇게 진행되었어요.
* 혀 위치 잡아주기: 전문가 선생님께서 설압자를 이용해 혀의 정확한 위치를 잡아주고, 고정하는 연습을 시켜주셨어요. 마치 퍼즐 조각 맞추듯, 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었죠.
* 입안 기류 조절: ‘수’, ‘소’ 발음 시 입안 전체로 퍼져나가던 바람을 ‘풍선 불기’ 같은 놀이를 통해 입안 기류를 중앙으로 모아주는 연습을 했어요. 아이가 재미있어하니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 점진적인 발음 연습: 처음에는 비교적 쉬운 단어부터 시작해서, 점차 문장으로 확장하며 ‘ㅅ’ 발음을 연습했어요. 단순히 보고 따라 하는 것을 넘어, 그림만 보고도 정확한 발음이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를 활용했답니다.
* 실생활 적용 훈련: 치료실에서의 연습을 넘어, 놀이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ㅅ’ 발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활동도 병행했어요.
마무리하며: ‘괜찮아지겠지’ 보다는 ‘지금 바로’
어느덧 1년 가까이 치료를 받다 보니, 아이의 ‘ㅅ’ 발음은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물론 아직 가끔 힘주어 말할 때 입 모양이 살짝 찌그러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곧 친구들과의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완벽하게 자리 잡을 거라고 하시며 종결을 제안하셨답니다.
하지만 솔직히 아직 마음 한편이 놓이지는 않아요. 입학이 코앞이라 그런 걸 수도 있겠죠. 집에서 연습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를 억지로 시키기에는 제 마음도 힘들고요.
만약 저처럼 아이의 발음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다면, ‘좀 더 있다가 해야지’ 혹은 ‘괜찮아지겠지’ 하고 미루지 마세요. 저도 그랬던 시간이 후회되거든요. 조금이라도 빨리 상담받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했다면, 아이가 학교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미안함이 커요.
우리 아이들이 즐겁고 자신감 있게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금 바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